2021년 11월 17일 (수) 저녁
회사 출장이 있어서 아침 9시부터 안성으로 출발~ 오후 6시쯤에 서울에 돌아와서
굉장히 하루가 바쁘고 피곤했던 날이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회식까지 예정되어 있어서 피로함을 감출 수 없는 날이었다.
처음 가보는 식당으로 이미 예약되어있어서 서울시청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정동길을 따라가 동아리 라는 이자카야를 찾아올 수 있었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이자카야라는 분위기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일반 사무실이 있는 건물처럼 보였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기로는 1~2층은 이자카야로
고층은 일반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2층에 있는 자리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빈티지한 일본의 이자카야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벽보로 붙어있는 위스키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회식장소로 여러 차례 와본 듯한 회사 아조씨들의 대화가 들려왔고
떨떠름함과 어색함을 안고 뭐가 그렇게 대단한 가게인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고르고 싶은 걸로 다 고르라고 배려해주셔서 메뉴판을 손에 쥐게 되어
살짝 구경하게 되었는데 안주의 종류가 꽤나 많았다.



극히 일부밖에 찍지 못했는데 종류가 이렇게 많으면
식재료 재고관리는 어떻게하는건지 ㅋㅋㅋ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우리 팀이 주인공이라해서 마음에 드는걸로 몇 가지 주문했는데
마시다보니 점점 하나 둘씩 안주가 늘어가고
무의식적으로 하나씩 사진을 찍어나갔다.


시작은 저녁식사를 안하고 들어와서 간단한 야키소바와 카라아게 그리고 생맥주로 시작했다.
비주얼이 굉장히 일본의 대학가에 있을 법한 이자카야 느낌이 난다.
확실히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는 현지 느낌을 잘 파악하는 것 같다.

가다랑어포가 쪼그라드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눈에 띄지 않게 찍힌 것 같다.
야키소바 면이 중면처럼 좀 두꺼운 느낌이 들었고,
소스가 흔히 사용하는 오타후쿠 사의 소스가 아닌 것 같았다.
흔히 느껴지는 단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볶음 우동의 느낌이 강했다.



한 잔 두 잔 술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안주들도 계속해서 쏟아져 왔다.
호르몬야키 / 관자구이 / 소금구이
관자는 내 돈주고 먹어본 적이 없고 해산물 냄새를 싫어해서 손도 안대고 있었는데
반대편 자리의 과장님이 계속 권유하셔서 한 점 해보았다.
예상한대로의 해산물 냄새는 났지만 그리 심하지 않았고
마치 크리미 게살을 먹는 듯한 맛이었다.
좋아할만 한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한 점 이후로 먹진 않았다.
호르몬야키와 소금구이가 개인적으론 이번 회식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인데
일본에서 유학할 때도 이런 맛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이국적이었다.


그 이후에 평범하게 다른 식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교자와 오코노미야키가 이어졌다.
둘 다 그리 특별한 맛은 없었던 것 같다.
평범한 일식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맛이었던 기억이 난다.
가격은 그렇지 않았지만 .. ㅋㅋ

가다랑어포가 쪼그라드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찍어보았다.
아까 전의 야키소바보다는 성공적인듯!

라스트 오더 이후에 사장님의 서비스로 생맥주 혹은 카쿠 하이볼을 1잔씩 추가되었다.
(여자분들한테는 진자엘 하이볼)
하이볼은 절대 내 돈 주고 사먹지 않는 술인데
그 이유가 비율에 따라서 맛이 너무 변동이 심하다보니 내 입에 맞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술을 원래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동아리의 하이볼은 여태 마셔본 하이볼중에서는 가장 달달한 맛이 강하고
위스키향이 약했던 것 같다.
술을 즐기지 않다보니 오히려 이런 음료 같은 느낌의 하이볼이 마시기 쉬워서 좋더라.

너무 맛있게 잘 먹은 회식이었다.
가격 덕분에 내 돈 주고 올 일은 다시 없을 식당이란 점이 좀 아쉽지만,
간간히 오는 회식장소로는 더할나위 없을 정도로 좋은 식당인 것 같다.
사무실 주변에 있고 굳이 2차 장소를 찾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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