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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2일 (금) 오후

11월에 들어서면서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부터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나 또한 사무실 출근이 연속되고 재택근무는 줄어들고 있어서 점심을
바깥에서 먹을 일이 많아졌다.

그래도 금요일은 우리회사 사람들이 재택을 제일 많이 하는 날로
사무실에 나오면 종종 혼자 점심을 먹게되는 자유로운(?) 날이라서
평소보다 먼 곳에 있는 맛집이나 이색적인 음식을 찾아가서 먹고는 한다.

옛날 중,고등학교급식에서의 특식날 처럼 기대가 되는 날이다.

그래서 찾아온 곳이 시청역 주변에 있는 농민백암순대 였다.

농민백암순대는 예전부터 북창동에서 유명한 순대집으로 소문이 자자했고
바로 옆집에서 회식을 한 기억도 있어서 어떤 가게인지 알고는 있었다.
그리고 사실 2달전쯤에도 개인적인 약속으로 찾아 온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저녁약속이라서 식사가 아닌 술국같은 안주만 맛봐서 점심식사의 맛이 궁금해졌다.

아니나다를까 사무실에서 15분정도 걸어서 도착해보니
이미 20명..? 정도는 대기줄을 서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점심시간내에 먹을 수는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기다리기 너무 싫다...

그래도 인기있는 집이라 그런지 테이블 회전이 빨랐다.
20분정도 기다린 후에 식당 내부로 입성할 수 있었고
내 점심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바로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8000원으로 서울 한복판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것 같다.

기본 반찬과 공기밥이 나왔는데 다른 건 둘째치고
공기밥을 처음 받아서 열어보고 안좋은 의미로 놀랐다.

밥그릇의 절반만 들어있어서 이게 뭐하는거지? 싶었다.
약간 실망...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테이블에 순대국으로 장식되었고
부글부글 끓는 뚝배기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날씨를 데워주는듯 했다.

부글부글부글부글!
움짤로 만들어보니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뜨-끈 해보인다.

기본적으로 다데기를 넣어주기 때문에 수저로 슥슥 섞어주다보면
된장빛이 도는 국물로 변하는데 걸쭉한 된장찌개나 일본의 돈코츠 라멘같은 느낌이 들었다.
맛도 다른 집 다데기에 비해 그렇게 맵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적합한 수준이었다.

뜨거운 걸 잘 먹지 못해서 순대는 항상 옆으로 빼놓는다.
아쉽게도 이전에 갔던 담미온보다 순대가 1개 부족한 3개만 들어있었다.

대신 고기가 굉장히 풍족하게 들어 있었는데,
처음에 공기밥을 적게 준 이유를 여기서 찾았다.
내가 양이 적은 편은 아닌데 다 먹어갈 때즈음 포만감이 차오르는 걸 느껴질 정도로
기본으로 시켜도 고기의 양이 적지 않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돼지고기에는 살짝 고기의 누린내가 나는 것을 선호해서 취향저격 당했다.


* 다른 테이블 주문하는 것을 들어보니
이곳도 고기나 혹은 순대만 넣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모양이다.

먹다보니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평범한 순대국집의 육수와 다데기와는 다른 특색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점심시간마다 인파가 몰려드는 식당인지 알 것 같은 진짜 맛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생긴다면 다시 한 번 들러도 좋을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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