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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8일 (월) 저녁

경복궁 야간개장이 10월말부터 티켓팅이 시작되어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콘서트 티켓팅이라도 하는마냥 대낮부터 11번가에서 대기를 탔다.

오전 10시에 티켓팅이 열리자마자 바로 적당한 날짜를 선택해서 구매를 했는데
내 생각만큼 빨리 사라지지는 않아서 조금은 여유있게 했어도 됬었나 싶기도 했다.

연말이 다가오는데 연차가 남아있기도 했고
월요일에 개인적으로 처리할 일도 있었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저녁 7시 관람에 맞춰
경복궁에 들어섰다.

티켓은 경복궁 입구주변에서 키오스크로 출력할 수 있다.

관계자 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따라가서 하기만 하면된다.

 

하필 월요일부터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 살짝 더웠던 날씨가 급격하게 겨울에 근접해지기 시작했다.
비가 너무 내려서 야간개장도 취소되나? 싶었는데
예매사이트 들어가서 보니까 웬만한 일로는 취소되지 않는 것 같았다.
우천시에도 진행한다는 문구를 보고 안심했다.

 
 

이번에 깨달은 건데 생각보다 경복궁에 들어서면 문이 굉장히 많다.
몇개나 있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턱이 높다보니 걷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바닥도 돌로 되어있다보니 미끄러질까 좀 걱정되기도 했다.

옛 사람들은 신발이 지금처럼 단단하지 않았던건가?
아니면 궁에 들어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한 걸지도 모르겠다.

 

조명에 비춰진 모습이 굉장히 근엄해 보인다.

낮에 보았을 때와는 분위기가 한층 더 엄숙해지는 것 같다.

 

처마에 그물망이 쳐져있는데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새들이 붙는 걸 방지한 걸까?

아니면 관람객들 머리위로 떨어질 수 있으니 혹시 몰라 방지해놓은 것 일까?

 

 

밝은 조명으로 단순히 화려하다기보다는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언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궁인들이 방에서 나와 돌아다닐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감각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자욱하게 끼게 만든 날씨도
이런 느낌을 받게 하는데 한 몫한 것 같다.

날을 잘 잡았다.

 

놓칠 수 없는 개화기 지식인의 한 컷

 
 

경회루가 이렇게 컸었나 싶었다.
분명 학창시절 몇 번이고 봤을텐데 왜 이렇게 달라보일까

경회루 안에서 관람하는 특별관람도 있다는 것 같았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진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에서
금각사를 관람했던 당시의 느낌과 비슷했다.

교토는 그런 관광지를 잘 살려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점차 해외에 우리 조상의 유산을 홍보해서 좋은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
(이미 효과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8시30분이 되자 마지막 입장시간을 알리는 경복궁 내부의 방송이 송출되기 시작했고
우리는 약 1시간 반의 관람을 마치고 퇴궁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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